enpaku 早稲田大学演劇博物館

K-01-n

와세다대학 연극박물관 특별전
인형극, 미쳤다!
인사말

 
  1920년대에 시작되었다고 알려진 일본 "현대 인형극"은 과격하고 첨단적인 표현을 추구하는 젊은 예술가들에 의해 견인되어 왔지만,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사상교육의 도구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여명기의 텔레비전에 주요 콘텐츠가 되어 〈치로린 마을과 호두나무〉나〈횻코리 효탄지마)〉와 같은 걸작이 탄생했고, 학교 등에서의 출장 공연도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등 인형극은 가장 구심력 있는 미디어의 하나로서 지위를 확립해 갑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며, 인형극을 둘러싼 상황이 변화하는 가운데도 전국 각지에서 인형극 축제가 개최되고 인형극을 통한 국제 교류가 전개되는 등 다양한 진화를 보이면서 가능성이 모색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우리는 인형극에 끌리는 걸까요?
  그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하긴 힘들지만, 과격하고 귀엽고 멋있기도 하며 위험하기도 한 현대 인형극을, 본 전시에서는 일단 "미쳤다"라고 형용해 보았습니다. 한정된 전시 공간에서 면밀하게 역사를 더듬거나 하나의 사례를 깊이 파고드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래도 귀중한 인형 실물과 관련 자료 약 40점의 힘을 빌려 그 배경과 담긴 메시지 등에서 인형을 개입시키는 것으로밖에 성립할 수 없는 "미쳤다"의 매력을 찾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