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paku 早稲田大学演劇博物館

K-06-k

아이들과 현대사회

 
  여기서는 주로 프로 극단이 제작한 ‘아이들’을 주제로 하는 현대연극 작품을 다룬다. 급격한 사회변화로 아이들의 생활 스타일이 크게 변화하는 가운데 각 극단이 어떤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는지, 그리고 극 중에서 어떤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는지를 제시한다. 동시에 성인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연극작품 속에서 부모와 자식, 임신, 출산, 육아를 둘러싼 문제가 어떻게 제기되고 있는지 언급하고, 현대사회에서 아이들이 안고 있는 문제, 아이를 갖는/갖지 않는 것을 둘러싼 어려움에도 접근해 본다.
  정보화 사회와 저출산 고령화, 지방의 과소화가 진행되고 있는 21세기에 있어서 아이들이 적절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서 어려운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학교에서 친구 사귀는 것에 불안을 느끼는 아이들이 적지 않은 가운데 극단 우린코 <토모다치야>(2016)는 아이들에게 '진짜 친구'에 대해서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일본 사회가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안정한 사회로 나아가고 있는 현재, 아이들은 시대에 부응하는 유연한 능력과 종래와는 다른 사고를 몸에 익히는 것이 요구되고 있다. 카나가와(神奈川)예술극장 <어두운 곳에서 찾아온다>(2012년 초연)는 이 세계의 이면에 있는 또 하나의 세계를 떠오르게 하고, 청년단(青年団)의 <산타클로스 회의>(2008)는 실제로 있을지 모르는 산타클로스의 존재를 놓고 아이들과 대화를 거듭한다.
  아이들을 둘러싼 사회문제를 다룬 연극작품 창작도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년 비행을 테마로 하는 극단 도라(銅鑼)의 (2003년 초연)나 약물 의존을 주제로 한 극단 민들레의 <거리(距離)~우리들의 HARMONY~> (1999), 자살을 테마로 하는 아키타 우자쿠(秋田雨雀;1883-1962), 히지카타 요시(土方与志;1898-1959)기념 청년극장 <너는 전쟁에 나갔지만> (2018) 등이 있다.
  어른의 시점에서 아이를 다룬 연극 작품에는 한부모 가정을 주제로 하는 <싱글 마더스>(2011년), 어머니와 딸, 혹은 결혼 및 출산 등 여성성을 주제로 한 파르코 프로듀스의 <엄마와 혹성에 대해서, 또한 자전(自転)하는 여자들의 기록>(2016), 부모와 자식의 정의(定義)를 테마로 하는 신국립극장 <인간의 파편>(2004)과 같은 작품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