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paku 早稲田大学演劇博物館

K-07-k

아이들 속의 다양성

 
  21세기 들어 사회적 약자들의 사회 참여를 보장하는 '사회적 포섭'의 추진이 요구되고 있다. 아이들에 있어서도 한층 더 약한 입장에 놓일 수 있는 아이들-영유아, 입원 생활을 하는 아이들, 장애가 있는 아이들, 성소수자 아이들, 다문화 아이들 등을 포함한 모든 아이가 참가 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의 설계와 거리 조성이 요구되고 있다. 연극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주제로 하는 연극에는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는 아이들이 그려진 작품이 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 소년이 개를 죽인 범인을 찾는 도쿄 글로브자의 <밤중 개에게 일어난 기묘한 사건> (2014)이나, 성소수자인 남성 보육사가 과거로 되돌아가 소년 시절의 자신과 만나는 극단 우린코의 <와타시(남녀 자칭 나))와 와타시, 보쿠(남성 자칭 나)와 보쿠>(2018), 사냥을 떠난 아이누 젊은이의 사로잡힌 모자와의 만남과 곰신(熊神)과의 싸움을 그린 극단 허수아비자(劇団かかし座)의 그림자 연극 <목각 늑대> (1986), 두 개의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 아이와의 만남을 다룬 아이치(愛知)현 예술극장 <작은 섬과 이브>(2018) 등을 소개한다.
  사회적으로 약한 처지인 아이들을 향한 연극도 있다. 이러한 작품은 그/그녀들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맞춰 제작되고 있다. 본 전시에서는 0~3세를 대상으로 하는 극단 바람의 아이 큐슈 <피ー카ー부ー>(1995)와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특정 비영리 활동 법인 시어터 플래닝 네트워크의 호스피탈 시어터 프로젝트 <하얀 책 속의 무도회>(2018) 등의 작품을 다룬다. 일반적으로 아이들 관객을 위한 연극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의 감성에 영향을 미치도록 인형극이나 뮤지컬, 피지컬 시어터 등 다양한 형태의 연극이 시도되어 왔다. 최근에는 사회적 포섭의 관점에서 아이들이 무리 없이 참가할 수 있는 참여형 연극, 다감각 연극, 관객 몰입형 공연인 이머시브  (immersive) 시어터 등의 연극 형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들을 테마로 하는 연극에 관여하는 많은 관계자는 "아동의 권리에 관한 조약" 제31조에 유래하는 '모든 아이에게 연극을'을 모토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포섭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이 모든 아이'란 누구를 지칭하는지를 재검토할 필요성이 생겨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