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paku 早稲田大学演劇博物館

K-01

콘셉트

본 기획전은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현대 일본 연극"을 다루고 있으나 그 기점은 1960년대에 두고 있다. 연극이 시대의 움직임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제작자가 의식하지 않더라도─그것에 맞는 독자적인 표현이 내부에서 발생한 것이 이 시기라고 보기 때문이다.

1960년대의 젊은이들은 고도 경제 성장과 높은 대학 진학률을 배경으로 손에 넣은 자유와 정치에 대한 문제의식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연극을 선택했다. 기동성이 높고 언어뿐만 아니라 음악과 미술로도 표현되는 연극은 뛰어난 제작자와 수많은 지지자를 획득했다. 70년대 중반에는 급속하게 정치와 거리를 두고 웃음과 속도로 접근해 가고 80년대부터 90년대 초에는 거품경제와 함께 비상력 있는 상상력과 독기 어린 웃음 등으로 다양한 개성이 꽃을 피웠다. 거품이 꺼지면서 절정에 달한 진자가 아래로 움직이듯 "조용한 연극" 붐이 일었고 그 영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아직도 제1 세대가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긴 세월이라고 할 수 없을지 모를 60여 년 동안 일본의 현대 연극은 사회를 거울로 삼아 사회의 거울이 되어 다이나믹하게 변화해 왔다.

최근에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 위에 포스트 대지진의 제2기가 시작되고 있다. 무너진 원자력발전 안전신화와 더딘 재해 지역 복구사업에 2016년 야마유리원 사건(지적장애인시설 야마유리원에서 전 직원이 장애인 19명을 살해한 사건) 등의 이재민이나 장애인을 특별한 존재로 묘사하는 것이 아닌, 조잡한 합리화와 일방적인 가치부여의 여파로 생성된 취약계층으로 보고 자기 일처럼 여기는 제작자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비정규직 근로자나 히키코모리와 같은 넓은 의미에서의 사회적 약자의 시각으로 세계를 표현하여 "요와 이이 (나약해도 괜찮다) 파"라 한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1960년대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다시 지금 일본의 현대 연극을 형성하는 몇 개의 흐름의 관계성을 파악하는 것으로 현대 연극 전체를 총괄하는 것은 아니다. 11개의 장르는 본 전시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특징적인 공통점으로 나눈 것으로 각 극단과 연극인은 이러한 장르를 넘나들며 존재하고 있다.

직접적인 영향뿐만 아니라 세대를 걸러 유전되는 격세유전과 같은 유사성 혹은 동시대 연극과의 관련성이 희박한 이질성 등 다양성을 가시화하는 방법으로 같은 장르는 동일한 색으로 표시하고 타 장르의 작가나 극단과의 관계는 다른 색 줄로 연결했다. 각자가 어떤 관계인지는 꼬리표에 설명하고 있다.
관람객 여러분이 "이 연출가는 누구의 영향을 받고 있다""이 둘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면 전시실에 마련된 줄을 연결해 보시길 바란다. 그것이 현대 연극의 다이너미즘으로 이어질 것이므로.

기획팀 토쿠나가 쿄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