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문서나 회의록, 주식변동 기록이나 기업결산서 등 허구성이 낮고 사회성이 높은 텍스트를 소재로 상연하여 현실을 구성하는 것, 공표된 듯 숨겨져 있는 것, 나아가 연극에 있어서 진실이란 무엇인가를 묻는 것을 “다큐멘터리 연극”이라 부른다. 그 발생은 100년 정도까지 거슬러 올라가, 정치색이 강한 시기도 있었지만, 점차 변화. 근래에는 연극의 구성 요소로 여겨 온 극장, 객석, 배우 등을 배제하고 관객이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선을 생각하거나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 작품이 증가하고 있다.
마레비토의 회(マレビトの会)의 마츠다 마사타카(松田正隆)가 국제무대연극제 페스티벌/토쿄에서 2016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 <후쿠시마(福島)를 상연한다.>는 후쿠시마를 취재한 복수의 극작가가 쓴 단편을 상연함으로써 후쿠시마의 일상을 출현시키려는 시도. 아메야 노리미즈(飴屋法水)는 후쿠시마의 고등학생들이 동일본 대지진에 관해 한 말을 모아 <블루 시트>라고 하는 작품을 만들어 키시타 쿠니오(岸田國士) 희곡상을 받았지만, 그전에는 쿠니사키(国東)반도에 머물며 그 땅에 숨 쉬는 역사와 사람들의 생활을 관객 자신이 체험한 것처럼 느끼게 하는 <들어가는 문 나오는 문(いりくちでくち)>(아사부키 마리코朝吹真理子대본)도 제작하여 직감적이지만 편집력이 뛰어난 다큐멘터리 연극작가라고 할 수 있다.
또 텍스트가 아니라 어떤 직업이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동작을 무대 위에서 추적하는 작품도 이 장르로 분류된다. 방문 간호의 전말을 재현한 “차이트 게버(zeitgeber)”로 주목을 받은 무라카와 타쿠야(村川拓也)는 확실히 그 실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