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paku 早稲田大学演劇博物館

K-10

【音楽成分多め】【음악 성분 많음】

    단어를 끊는 방식에 따라 독자적인 리듬을 낳거나 발성의 강약 등으로 어떤 종류의 곡조를 만드는 것. 또는 희곡과 음악을 동시에 가동하는 등 뮤지컬이나 음악극은 아니지만, 음악과 분리하기 어려운 작품을 “음악 성분 많음”으로 분류했다. 그 효과로 리얼리티보다 신체성이 전면에 등장해 귀뿐만 아니라 눈으로 음악을 느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로는 아쉽게도 2016년 주재자 마츠모토 유키치(松本雄吉)를 잃은 극단 유신파(維新派)일 것이다. 스스로 “쟝쟝(ヂャンヂャン)☆오페라”로 이름 붙인 유신파는 연습실에 리듬머신을 두고 단련했다는 일사불란한 변박자의 움직임과 대사의 군창이 특징이었다. 영상에도 강한 집착을 보여 소극장에서도 스펙터클성을 느끼게 하는 아마노 텐가이(天野天街)가 주재하는 극단 소년왕자관(少年王者館)도 유일무이한 개성을 가진다. 극단 FUKAI PRODUCE날개옷(羽衣)은 대사보다 노래가 중심인 작품도 많지만 “묘(妙)-지컬”이라 자칭하는 것처럼 단순히 뮤지컬 극단이라 부를 수 없는 묘한 확산이 있다. 극단 소꿉놀이의 시바 유키오(柴幸男)는 키시다 쿠니오(岸田國士)희곡상 수상작으로 랩과 현대 구어 연극의 융합을 목표로 한 <우리의 별>이 “음악 성분 많음”으로 분류되기 쉽지만, 전작인 <반복 또한 연속>에서 녹음한 짧은 악절을 반복한 것은 뛰어난 수법이었다. 연극 유닛 토카츠(東葛)스포츠는 배우가 선글라스와 핸드마이크를 쓰고 대사도 랩이지만, 주재자 카나야마 스가츠(金山寿甲)는 영상이나 스토리 구성에도 샘플링 수법을 사용하고 있다. 연극 컴퍼니 누토믹크(Nuthmique)의 누카타 마사시(額田大志)는 재즈밴드 토쿄 소금누룩(東京塩麹)에서 활동하는 뮤지션이나, 대사의 의미가 달리 들리는 음절을 끊어내는 방법 등을 무난히 소화해내며 소리와 말의 관계를 되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