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paku 早稲田大学演劇博物館

K-13

【弱いい派】【요와이이 (나약해도 괜찮다) 파】

   동일본 대지진과 원전 사고로 미덥지 못한 사회 시스템이 노출되고 2016년 야마유리원 사건(지적장애인시설 야마유리원에서 전 직원이 장애인 19명을 살해한 사건)에서는 어느새 일본에 폭력적 차별의식이 자라고 있음을 드러났다.
   경제적 격차는 계속 확대되고 사회 보장은 줄어들어 이제 누구나가 사회적 약자가 될 수 있는 현상황을 민감하게 작품에 반영하는 제작자가 지난 1, 2년 사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작품의 특징은 약자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약자의 시점으로 세계를 그리는 것. 그리고 피해자로서 어려운 처지를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약자입니다만 그래서? ”“나약해도 괜찮지 않나요”라고 조용히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극단 범주유영(範宙遊泳)의 야마모토 수구루(山本卓卓)는 정의감, 미학, 애정의 대상이 사회의 규칙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극단 사치 궁핍(贅沢貧乏)의 야마다 유리(山田由梨)와 운게찌화(Ungeziefer)의 모토하시 류(本橋龍)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들을. 지엔샤(The end of company)의 야마모토 켄스케(山本健介)는 심야 라디오 청취자와 같은 작은 커뮤니티를. 유으메이(ゆうめい)의 이케다 료(池田亮)는 학교에서의 집단 괴롭힘이나 가족 간의 폭력을. 코토리 회의(コトリ会議)의 야마모토 마사노리(山本正典)와 이이헨지(いいへんじ)의 나카지마 시오리(中島梓織)는 대부분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변화에 주목해 표현하고 있다. 요와이이파는 경제성, 합리성, 생산성이라는 현대사회의 우선 사항에서 밀려나 있는 섬세함을 정성스럽게 끄집어낸다.
   그 원류라 할 수 있는 것이 하이바이(ハイバイ)의 이와이 히데토(岩井秀人)로, 자신의 히키코모리 경험과 폭력으로 가족을 지배한 아버지를 연극으로 만들어, 지극히 개인적인 내용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으로부터 “어떻게 우리 집 사정을 알고 있느냐?”는 소감을 들을 정도로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