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초반에 등장한 조용한 연극은 그때까지의 연극이 외부로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던 것과는 정반대로 내부로 그 화살표를 돌렸다. 큰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무대 밖, 일상과 그다지 차이가 없는 성량으로 복수의 인물이 동시에 대화하고 모호한 대명사가 다용되는 형식만이 주목받기 쉽지만, 선구자의 한사람인 이와마츠 료(岩松了)가 “인간의 언동은 상대에게 무슨 말을 들었는가(했는가)에 대한 반응에 의해서 일어난다.”라고 하는 행동 원리가 최대의 특징. 이때부터 일본의 현대 연극은 내성(内省)의 시대로 접어든다. 주된 배경은 거품경제의 붕괴였지만, 한신 아와지 대지진(1995), 지하철 사린 사건(1995), 9.11테러 사건(2001), 동일본 대지진과 토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 사고(2011), 야마유리원 사건(2016년 지적장애인시설 야마유리원에서 전 직원이 장애인 19명을 살해한 사건)등을 거쳐 지금도―오히려 제작자가 더욱 심부로 침투하는 형태로―계속되고 있다.
조용한 연극은 이와마츠 료(岩松了), 미야자와 아키오(宮沢章夫), 히라타 오리자(平田オリザ) 등에 의해 거의 동시에 발생했지만, 이론과 방법을 정리해 누구나가 연극을 시작하기 쉬운 형태로 만든 것이 히라타로, 그는 그것을 “현대 구어 연극”이라 이름 붙였다. <히라타 오리자의 일(1) 현대 구어 연극을 위해> (1995), <연극입문>(1998) 등의 저서는 앙그라(underground) 세대(스즈키 타다시鈴木忠志, 사토 마코토佐藤信, 오오타 쇼고太田省吾) 이후의 연출가로서는 오랜만에 집필된 연출론으로 평이한 표현과 염가의 신서판으로도 출판되어 연극에 관심은 있으나 방법을 몰랐던 소득이 한정된 제로 연대(2000년~2009년의 10년간) 이후의 젊은이에게 폭넓게 받아들여져 많은 “오리자 칠드런”이 태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