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paku 早稲田大学演劇博物館

제6장 신파의 현재지(新派展_第6章)

신파 SHIMPA――아방가르드 연극의 수맥

제6장 신파의 현재지

다양화되고 세분화되는 현대의 연극지도에서 신파라는 장르는 충분히 시민권을 획득하고 있을까. 과거의 번성했던 흥행은 서서히 자취를 감춰 신파의 입지와 면모를 명확히 가늠하기가 의외로 어려울지 모른다.
여기서는 메이지 시대 이후 오늘날까지 생존하고 있는 신파의 현재지 일부를 소개한다.
초대 미즈타니 야에코가 쌓아 올린 ‘여배우의 신파’를 2대 미즈타니 야에코와 나미노 구리코를 중심으로 계승해 명맥을 유지해 온 당대의 신파는, 거점 무대를 신바시엔부조(新橋演舞場)나 메이지자(明治座) 등의 대극장에서 미쓰코시(三越) 극장과 같은 중간 규모의 공연장으로 옮겨 갔다. 가부키나 신극, 신국극 배우의 객원 출연이 많았던 게스트 진용이 현대극의 배우로 바뀌어 가는 것도 21세기의 특징일 것이다. 고전화된 명작의 계승은 물론이고 텔레비전 프로듀서 이시이 후쿠코(石井ふく子)와 영화감독 야마다 요지가 선보이는 다양한 무대는 현대에까지 신파의 가정극 영역을 지켜내고 있다.
헤이세이 30년(2018) 창시 130년을 맞이하여 신파는 스스로 변모의 길을 걸었다.
2대 이치카와 엔오우(市川猿翁) 문하의 가부키 배우 이치카와 쓰키노스케[市川月乃助: 이치카와 단지로(市川段治郎)에서 개명]가 극단 신파로 이적해 2대 기타무라 로쿠로가 되면서 55년 만에 신파를 대표하는 예명이 부활하게 된 것이다. 같은 문하의 온나가타 이치카와 슌엔(市川春猿)도 가와이 유키노조(河合雪之丞)로 개명하며 신파의 세계에 합류했다. 일찍이 가부키와 신파 사이에 있었던 깊은 유대를 다시 맺은 것은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배경하에서 에도가와 란포와 요코미조 세이시의 탐정소설이 극화되어 신기하고 현기(衒奇)적인 무대가 만들어졌다. 이는 신파의 대안적 일면을 보여준 성과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