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paku 早稲田大学演劇博物館

제5장 전후 신파의 맥박(新派展_第5章)

신파 SHIMPA――아방가르드 연극의 수맥

제5장 전후 신파의 맥박

쇼와 24년(1949), 여러 단체가 단합하여 극단 신파가 탄생한다. 하나야기 쇼타로와 초대 미즈타니 야에코를 간판으로, 초대 기타무라 로쿠로를 대들보로 삼았다. 신파는 각지의 대극장에서 매달 공연을 올리는 당대를 대표하는 연극의 한 장르였다.
쇼와 20년대 후반부터 초대 미즈타니 야에코와 이시이 간(伊志井寛) 콤비는 종래의 ‘신파 비극’의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신파 희극’을 모색했다. 쇼와 27년(1952) <아들의 청춘>(息子の青春: 하야시 후사오(林房雄) 원작)은 신파의 홈드라마 노선을 개척한 작품으로 이후 히트작이 이어진다. 하세가와 마치코(長谷川町子)의 <사자에상>(サザエさん) 무대화(쇼와 30년)도 그 계보를 이어 인기 만화에 주목한 선견성을 보여준 일례가 될 것이다. 후년에는 야마토 와키(大和和紀)의 <하이카라 씨가 간다>(はいからさんが通る)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기 전에 신파가 먼저 초연(쇼와 53년)했다.
동시대의 풍속과 세태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들도 건재했다. 긴자(銀座) 바 마담들의 치열한 영역 다툼을 다룬 가와구치 마쓰타로(川口松太郎) 원작 <밤의 나비>(夜の蝶, 쇼와 32년)를 필두로 하는 ‘긴자 시리즈’는 고도 경제성장기 ‘화류계물’(花柳界物)의 변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신파 ‘화류계물’를 대표하는 이즈미 교카 작품이 쇼와 20년대에 교카와 교류가 깊었던 초대 기타무라 로쿠로에 의해 거듭 상연되었다. 또한, 교카의 또 다른 한편에 있는 탐미적이고 기묘한 세계―<천수 이야기>(天守物語)나 <해신별장>(海神別荘)을, 희곡 발표로부터 수십 년 뒤, 하나야기 쇼타로와 초대 미즈타니 야에코가 초연한 것도 신파의 다면성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쇼와 40년(1965)에 하나야기 쇼타로가 타계하고, 초대 미즈타니 야에코가 대들보가 된다. ‘온나가타의 신파’에서 ‘여배우의 신파’로의 본격적인 변화는 2대 미즈타니 야에코, 나미노 구리코(波乃久里子) 등에 의해 현대까지 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