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paku 早稲田大学演劇博物館

企画・特別展

2020년도추계기획전

Inside/Out──영상문화와LGBTQ+

insideout
 
  안에서 볼 것인가, 밖에서 볼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성의 시점에서 영화나 TV드라마의 역사를 풀어보면, 이성애 규범을 전제로 한 영상 문화의 주류 속에서 오랫동안 소리 없이 숨겨져 온 사람들의 역사가 떠오릅니다. 주류의 그늘에는 동성 간의 연애나 애정, 여성스러움이나 남자다움의 ‘보통’에 대한 이의 제기, 이름 없는 관계성 등을 묘사한 이야기가 존재해 왔음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최근에는 영상 문화에서 보이는 머조리티(majority)의 모습이 얼마나 특정 마이너리티(minority)를 착취하고 은폐하면서 성립해 왔는지에 대한 역사적 추구가 이어져왔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역사를 발굴하려는 시도는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도 실천되어 왔습니다. 머조리티를 권위화하는 규범을 축으로 한 큐레이션(curation)의 역사를 반성하고 마이너리티의 역사, 기억, 표상을 존중하는 전시나 아카이브로의 전환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실천의 하나로서 본 전시에서는 전후부터 2020년 초까지의 영화와 TV드라마를 주된 대상으로 다양한 젠더와 섹슈얼리티의 표상에 주목하여 다채로운 자료와 함께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본 전시는 성소수자를 다룬 모든 영화나 TV드라마를 망라하여 나열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본 전시는 ‘LGBTQ+’라는 총칭을 채용하고 있습니다만, 일본의 영상 문화가 표상해 온 성소수자의 대부분이 게이 남성입니다. 트랜스 여성이나 레즈비언을 표현한 작품은 아직은 그 수가 적고, 더구나 논바이너리(Non-binary)나 에이섹슈얼(Asexual) 등 다른 성적 지향이나 성 정체성을 주제로 한 상업 영화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본 전시는 이러한 표상의 불균형이 2020년대 이후 개선될 것을 기대함과 동시에 관람객이 과거의 작품을 되돌아보고 다른 시점에서 영화사와 TV드라마사를 재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젠더와 섹슈얼리티가 누구에게나 친근한 화제가 됨으로써 성소수자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살기 좋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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