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paku 早稲田大学演劇博物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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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쓰야쿠 미노루(別役実)가 만드는 법 ― 환상의 처녀작 희곡에서 소요소요(そよそよ)족으로

○창작 노트

본 전시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창작 노트에는 집필 시기가 미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 1960년대 초중반의 빛을 발하는 짧은 작품들이 가득 차 있다. 58년에 재수해서 와세다대학 정치학과에 입학한 베쓰야쿠 미노루(別役実)는 같은 해 학생 극단 자유무대에 들어가 제작을 담당하게 되고, 60년에 등록금 미납으로 대학에서 제적되었다. 그 다음 해인 61년에 니이지마(新島) 기지 반대 투쟁에 참가, 마쓰카와(松川)사건 대책협의회 중앙구 지부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뒤, 동경토건 일반노조 미나토 지부 서기가 되어 근무 후 다방에서 희곡을 쓰는 생활을 이어간다. 같은 해 자유무대에서 『A와 B와 한 여자』가 상연되고 연말에는 신극단 ‘자유무대’를 결성, 62년에 창단 공연으로 『코끼리(象)』를 공연했다.
이러한 전환기에 저술된 노트에는 시와 산문이 때때로 일러스트와 함께 실려 있다. 미완성이나 구상 단계로 보이는 것도 있지만, 노트 표지에 제목을 붙여 작품집처럼 꾸민 것도 있다. 그중에서도 대학을 그만둔 60년에 쓴 「작품<잡기(雑記)>」 표지에는 “노벨상 후보 아쿠타가와상은 필요 없다”고 쓰여 있어 작가로서의 자의식이 엿보여 흥미롭다. 같은 해에 정리된 「Histery Note <소재 책>」은 시와 산문 외에도 시나리오와 만담까지 장르를 망라하며 작품을 구상한 것을 알 수 있는 한 권이다. 또한, 「기록 비망록」이라는 제목의 창작 노트(1961)에는 『A와 B와 한 여자』와 『코끼리(象)』 등의 초고로 추정되는 단편이 기록되어 있다. 완성하기까지의 과정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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