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paku 早稲田大学演劇博物館

하시다 스가코 드라마 <세상살이 원수 천지>(1990~2019, TBS)(石井展_橋田壽賀子ドラマ『渡る世間は鬼ばかり』)

가족의 초상――이시이 후쿠코(石井ふく子) 홈드라마

하시다 스가코 드라마 <세상살이 원수 천지> (1990~2019, TBS)

하시다 스가코 각본의 국민적 인기 드라마. 전 10시리즈로 스페셜 에디션을 포함하면 약 30년에 걸쳐 방영된 장수 드라마가 되었다.
오카쿠라 다이키치[岡倉大吉: 후지오카 다쿠야(藤岡琢也), 우쓰이 겐(宇津井健)] 세쓰코[節子: 야마오카 히사노(山岡久乃)] 부부와 다섯 자매, 야요이[弥生: 나가야마 아이코(長山藍子)], 사쓰키[五月: 이즈미 핀코(泉ピン子)], 후미코[文子: 나카다 요시코(中田喜子)], 요코[葉子: 노무라 마미(野村真美)], 나가코[長子: 후지타 도모코(藤田朋子)], 그리고 각각의 사돈과 주위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축으로, 가족이 안고 있는 다양한 문제와 희비 엇갈리는 등장인물의 인생을 교묘하게 그려 갔다. 특히 사쓰키의 시가인 중화요리점 ‘고우라쿠’에서 시어머니 기미[キミ: 아카기 하루에(赤木春恵)]와의 고부 갈등 등 친정과 시댁 간의 대립이나 가치관의 차이가 종종 심각한 문제로 발전하는 상황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여 주부층을 중심으로 시청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트렌디 드라마 전성기에 기획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홈드라마가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것은 본 작품이 부각한 가족 문제가 보편적이어서만이 아니라, 흔들림 없이 ‘가족의 유대’라는 메시지를 발신해 왔기 때문일 것이다. 시대의 변천에도 세심하게 동행하여 변화한 가족의 실상을 반영했을 뿐만 아니라, 하시다의 작고로 최종회가 된 2019년 9월 26일 스페셜 에디션에서는 사쓰키가 YouTube에 <사쓰키친>(さつキッチン)을 개설하는 등 당대의 세태와 유행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30년간 변함없는 이시자카 고우지의 안정된 내레이션과 그와 대조적으로 드라마와 함께 성장하는 에나리 카즈키의 모습 같은 장수 드라마만의 즐거움도 시청자를 매료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