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paku 早稲田大学演劇博物館

제3장 신파와 영화의 교차(新派展_第3章)

신파 SHIMPA――아방가르드 연극의 수맥

제3장 신파와 영화의 교차

신연극이 융성할 무렵 영화라는 새로운 미디어가 일본에 수입됐다. 이후 일본 영화 제작이 점차 증가하는데,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신파를 비롯한 무대 관계자들이었다. 특히 신파 배우는 일본 최초의 극영화에 출연한 이래 수많은 영화에 참여했으며 메이지 말기에는 가와카미 오토지로 극단 출신의 후지사와 아사지로(藤沢浅二郎)와 시즈마 고지로(静間小次郎), 성미단(成美団) 출신의 온나가타 기노시타 기치노스케(木下吉之助)와 같은 간부 배우들이 수많은 영화에서 활약했다. 무대 전통과 관습의 영향 하에 있었던 초기 일본 영화는 크게 에도시대를 그리는 ‘구극(舊劇) 영화’와 메이지·다이쇼 시대를 묘사하는 ‘신파 영화’로 나뉜다. 여성 배역도 남자 배우가 연기하여 다치바나 데이지로(立花貞二郎)나 기누가사 데이노스케(衣笠貞之助)와 같은 온나가타가 인기를 끌었다.
무대와 영화의 관계에서는 신파 쇠락의 소리가 높아지던 다이쇼 중기에 유행한 ‘연쇄극’ (連鎖劇)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실연과 영화를 조합한 연쇄극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하는 간사이 지역의 야마자키 초노스케(山崎長之輔) 등과 도쿄를 중심으로 하는 간토 지방의 이노우에 마사오 등에 의해 일대 붐을 이뤘다.
다이쇼 말기가 되면 종래의 일본 영화를 개혁하려는 움직임이 고조되어 온나가타를 배제하고 여배우를 기용해 구미 영화와 같은 영상 기교를 활용하는 ‘영화극’ 제작이 시도되었다. 초기 쇼치쿠 가마타(蒲田) 촬영소에서는 영화극 양식으로 신파 작품이 연이어 제작되었고, 점차 다이쇼·쇼와 모더니즘하에서 메이지 이래의 ‘신파 비극’의 재해석도 진행되었다. 쇼와 초기에 영화가 유성화 되어 대사를 소리 내어 연기하는 무대 배우가 주목을 받아, 초대 미즈타니 야에코도 초창기 여러 토키 영화(유성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 후 신파와 영화의 교차는 현대에까지 이어져, 각 시대의 신파 작품은 당시의 사회와 시대를 기록하는 거울 역할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