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paku 早稲田大学演劇博物館

제4장 눈부신 의상의 매력(新派展_第4章)

신파 SHIMPA――아방가르드 연극의 수맥

제4장 눈부신 의상의 매력

공연을 보는 즐거움 중 하나는 의상이나 무대미술과 같은 시각적 쾌락에 있을 것이다. 특히 다채로운 배역을 입체화하기 위해 공들인 의상은 신파의 세계를 표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의상이 배역의 특성과 유형을 전수하여, 후세까지 답습되어 작품 자체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경우도 수없이 많다.
여기서는 2차 대전 전후 신파의 온나가타를 대표하는 하나야기 쇼타로가 착용했던 무대 의상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일본화의 거장 가부라키 기요카타(鏑木清方)는 하나야기의 의상에 대한 편애와 집착에 대해 “기모노 사랑은 세상 여느 여자에 비할 바가 아니며, 의장(意匠)에 있어서는 전문가를 능가할 정도였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다양한 취미로 미술에도 조예가 깊었던 하나야기는 젊은 시절부터 이토 신스이(伊東深水)와 교우를 맺고 기무라 쇼하치(木村荘八)를 스승으로 받들어 고무라 셋타이(小村雪岱), 야마카와 슈호(山川秀峰), 오쿠무라 도규(奥村土牛), 미야타 시게오(宮田重雄) 등과도 친분을 쌓았다. 이런 교류에서 생겨난 의상군이 있다. 하나의 무대, 하나의 배역을 위해 그 방면의 대가들이 의장과 고증을 하고 때로는 직접 화필을 잡아 의상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 얼마나 호사스러운 일인가.
무대의상은 문양이나 색깔 등이 일반 의상과 달라 배우가 입고 조명을 받을 때 완성되는 것이다. 객석에서 바라볼 때 그것은 무대 위에서만 생명력을 지닌다. 하나야기는 풍부한 지식을 바탕으로 의상이 돋보이는 방법을 숙지하고 있었다. 하나야기가 선호한 의상은 기생들에게 동경의 대상이 되고, 의상을 보려고 극장을 찾는 관객도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하나야기의 미의식과 화가들의 예술의 극치가 교차하는 눈부신 의상/의장의 매력을 여러분들도 즐기셨으면 한다.